Q&A
내용
=하늘이 참 야속하기만 하다=
어제 해질 무렵 시작해서
밤새 비가 내렸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처마 밑에는
빗물이 떨어져 패인 자국이 없고
넓은 마당에는
빗물이 모여 고인 흔적도 없다.
이를 어쩌나
단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많은 것을 바라진 않았지만
갈증을 해소하고
타는 속을 달래줄 정도는
그 정도는 올 것이라고
해갈의 기대를 했었는데
밤새 내린 단비가
장미 하동댁 새순에 고이는
몇 방울의 이슬이었다.
많은 비가 단비로 내릴 것처럼
먹구름을 몰아와 잔뜩 호기를 부리며
그렇게들 호들갑을 떨더니
고작 비 내리는 시늉만하다
이젠 구름마저 걷으며
언제 그랬냐는 듯 개이고 있는
하늘이 참 야속하기만 하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7년 6월 7일 섬진강에서 박혜범 씀
사진설명 : 새순으로 살아난 장미 하동댁 잎에 이슬로 고인 단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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