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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손목을 잡힌 채로 꿈쩍도 하지 않던 바즈리엘은, 이윽고 짧은 한숨을 쉬더니 팔찌를 끄른다. 너무 웃어서 입술 끝이 찢어지게 아팠다. “와아, 이렇게 보니 더 예쁘네요. 이거 금인가요? 파란빛이 도네…” “…청금석으로 만든 겁니다.” 펜을 멈추고 팔찌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바즈리엘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의심받지 않도록 노력하며 힐끔거리니 그는 눈이 거의 풀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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